과거를 파먹고 산다 친구를 만나면 추억팔이를 하고 혼자 있을 때는 옛 대화들을 뒤적이고 이미 사라진 마음과 오고 갔던 낭만을 책갈피처럼 꽂아두고 다음 장으로 넘기질 못하는 시간을 보내며
저녁 퇴근길에 사람이 없으면 마스크 조금 내리고 걷는데 유난히 들꽃 향이 짙게 풍길 때가 있다 선선해진 공기에 어스름한 하늘과 꽃 향기까지 이래서 같이 걷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계절이라고 하는구나 싶어 금세 꿈처럼 지나갈 완벽한 날씨를 부지런히 즐겨야겠다는 감상
대부분의 안 좋은 마음은 따뜻한 샤워와 맛있는 식사로 훨씬 나아진다는 게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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