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22
느슨하게 쌓이는 시간들이 있다. 나도 너의 첫 번째가 아니고 너도 나의 첫 번째가 아니고 심지어는 두, 세 번째도 아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 .. 가끔 그런 관계의 부재를 상상하곤 잘 아는 동네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 된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인데 참 이상하기 짝이 없다. 나의 일상이 아주 많은 사람들의 사소한 애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이럴 때 느낀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나의 애정이 너의 일상을 단단한 행복으로 채우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언제나 혼자는 아니라는 걸 믿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