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달과 6펜스

190308 달과 6펜스 자첫(스포가 있을수도 있는 후기)

(모리스-김지철/유안- 주민진/케이- 김지휘/미셸-김히어라)

 

: 김히어라 배우님한테 다시 한 번 반했다. 미셸 넘버 다 너무 좋고 비중 작은 게 원통했음. 진엔딩은 미셸 뿐이죠 압니다 근데 진짜 미셸 이야기 좀 더 해줬으면 좋겠다.. 미셸의 달은 뭐였을까 히어라님의 표정, 손짓, 걸음걸이, 목소리 모든 게 완벽했다. 이렇게 설명이 부족한데도 그 모든 비언어적 요소에 설득될만큼...

 

메인 넘버 홀려서 예매했는데 세 주인공 모두 각각의 감정으로 리프라이즈 해서 좋았음. 예술에 천재 나오면 대충 어떤 스토리 분위긴지 이제 다 알죠? 넴ㅋㅋ 미셸은 그 스토리 라인에서 살짝 빗겨선 인물이라 더 감정선이 좋았다.

 

극중 화자 역할이름이 케이구나 이제 알았네.. 아무튼 케이는 완전히 방관자라기엔 엘리자벳의 루케니 같은.... 중요한 역할은 하지만 화자가 본인이라 결과적으로 화자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게 되는 극이었다. 그래서 모두 끝난 뒤에 혼자 남은 케이가 어떻게 변해갈지, 이제 무슨 이야기를 찾을지 궁금해졌다. 왼블에 앉아서 잘 안 보였는데 거울의 눈 부분 붓으로 그어버린 게 케이의 감정을 나타낸 장치였던 것 같음.

 

유안은.. 처음엔 싱클레어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극중 표현 ‘덧칠된 하얀색’이 정확한 표현임. 만들어진 하얀색. 정말 그림같은 인물이었는데 흰색이란게 얼룩 하나 튀면 하얀색은 그저 배경이고 주체가 얼룩이 되잖아.. 딱 그 느낌이었다.

 

극중 모두가 뭔가를 참고 있지만 유일하게 참지 않는 모리스...... 솔직히 모리스는 인간이라기 보단 좀 관념 같았다... ㅋㅋ 하이드에 가까운 순수함... 더할 말이 없다. 유안에게 튄 얼룩이 모리스였다고 생각해.

 

유안 처음 나올 때 그.. 팬레터에서 “모든 풍경은 금빛으로 눈이 부셔” 할 때의 해진 선생님 느낌이었는데 이야.,, 황금색 따뜻한 조명 부드러운 멜로디 극 중 세 번 나오는데 유안 첫 등장(유안 혼자)/파멸 한 끝 전(함께)/끝난 후(모리스 혼자) 여서 속으로 탄식했다. 이거 케이 시점인가? 

 

미셸은 같은 모양 틀린 위치에 맞춰진 퍼즐 조각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미셸 넘버 때 더 헉.. 했다. 맞는 그림을 찾는가 싶더니 그 모든 게 스스로 그림이 되기를 거부하는 과정이었던 열린 결말이라고 느꼈다. b블럭(왼블) 통로쪽 1열 진짜 미셸 명당이니까요 아셨죠

 

아니 근데 tom 2관 무대랑 관객석 단차가 거의 없고 너무 가까워서 진심 손 뻗으면 연기 중인 배우님 손 잡을 수 있어(확신) 약간 몸둘 바를 모르겠는 기분으로 감상했다 ㅋㅋㅋㅋ 이렇게 가까운 감상 처음이었어

 

미셸의 “왜.. 왜?”가 유안의 “왜.. 왜?”로 리프라이즈 되는 거 좋았고요. 캐치 프라이즈 “나는 감각이 지나가는 빈 껍데기야” 인 거 같은데 “예술엔 고통이 필요해(ㅋㅋ)” 가 더 핵심인듯 ㅋㅋㅋㅋㅋㅋ

 

'이건 내가 연주하는 시간의 음악', 할 때 미셸한테 반하지 않는 사람은 팔꿈치를 혀로 핥으시오.

 

유안 창법 갈수록 모리스 닮아가다가 마지막에 모리스가 유안처럼 부르는 거 좋았다. 그래서 뭔가 더.. 모리스가 별개의 인물같지 않았음.

 

미셸이 두번째로 책 구절 읽는 부분에서 히카루 생각나서 아., ㅠㅠ 팬레터 사랑해(갑자기)

 

예술하는 친구들 보면 고통스러울 거 같은데 한 번쯤 더 같이 보러가고 싶기도 하고... 흠,,, 아무튼 배우님들 연기 대박 성량 대박 히어라 배우님도 그렇고 주민진 배우님이랑 김지철 배우님 노래 톤 바뀌는 거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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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포인트는 개인적으론 없다고 느꼈다. 정말 '이야기'. 같이 본 친구가 도리안 그레이 생각난다고 했는데 공감했어ㅋㅋㅋ 남자 천재 많이 봤다는 말에도 공감ㅋㅋㅋ 좋은데 익숙한 좋음이다 이미 여러번 봐왔던 그 스토리 그 분위기 그 인물들.. 아무튼 김히어라 배우님 사랑합니다 똑같은 스토리 전원 여자였으면 정말 말도 안 되게 감겼을 거라고 생각함. 왜냐면 나는 천재 나오는 이야기 좋아하니까 ㅋ 아 재밌었다~ 이제 지앤하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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