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12
사람은 없고 도처에 책과 카페가 가득한 곳.. .. 아침을 먹다가도 손만 뻗으면 읽고 싶던 책을 펼칠 수 있다는 건 어딘가 꿈과 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아쉬운 건 하룻밤은 너무나 짧아서 발을 채 담그기도 전에 돌아온 기분이라는 점.. . 조용하고 환한 글자들이 넘실대는 공간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자면 감각조차도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되어 차곡차곡 내 안에 쌓인다. 감상의 휘발성이란 거리가 멀어질수록 강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라 어느새 존재했다는 흔적만 반짝임처럼 남기고 사라졌지만, 다시 떠나고 싶다는 마음만은 잊혀지지 않게 취향의 한 구석에 잘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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