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누리, 초목과 양떼들 ― 정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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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오랫동안 녹지 못한 눈처럼

새까맣게 살아가고 있어

 

우리 슬픔이 머물던 자리는 어느새 천국의 터가 되었대

 

아름다운 꿈은 깨지 않아야 완벽하게 느껴져서

창 너머 꿈의 입간판이 세워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다

왕국의 요정이 완전한 어둠을 섭취하길 기다리며 … …

 

기도 없이도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는 기쁨을 갖고

나는 또 떠나네

 

안녕, 이건 신의 도합

 

너무 슬픈 소원을 빌고 싶은 인간아,

이제는 내게도 그것을 떠맡겨도 좋아

 

살아 있다는 이유로 나는 언제나 그럴 필요 없는 것들을 너무 많이 사랑하곤 했다

 

이 세계에서는

누구도 신에게 사과받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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